제가 새롭게 구입한 UMPC 게임기를 언박싱하고, 몇 가지 기능과 성능을 테스트한 내용을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UMPC는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 인기를 끌기 시작했지만, 닌텐도 스위치 같은 콘솔 게임기만큼의 주류를 차지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주로 스토리 기반의 스팀 게임에 적합하고, 롤과 같은 PC용 멀티플레이 게임과는 성격이 다르다 보니 소비층이 제한적인 면이 있죠.
이번에 구입한 제품은 이전 모델에 비해 몇 가지 디자인과 기능이 개선되었습니다. 이전에는 '로갈리아'라는 이름으로 알려졌고, 지금도 '흑갈'이라고 불리며 블랙 컬러의 버전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전작보다 약 20만 원 정도 가격이 올라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재고가 안정적으로 확보된 상태라 구입하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1세대 제품과 비슷한 부분도 많아 보이지만, 새로운 디자인과 향상된 기능들이 어느 정도 차별성을 보여줍니다.
우선 외관을 보면 블랙 컬러가 적용되어 전체적인 느낌이 다소 어두워졌습니다. 전작의 화이트와 블랙 투톤 디자인을 선호하는 유저들도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 옵션이 없어 아쉬운 점입니다.
특히 스팀 덱, 리전 클로와 같은 유사한 외관의 제품들과 차별화가 부족해진 느낌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작의 밝고 깔끔한 느낌이 더 마음에 들었지만, 새로운 디자인의 블랙 컬러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습니다.
패키지를 열어 보면, 기본 구성품에는 충전기와 설명서가 포함되어 있고, 65W C타입 충전기를 통해 빠른 충전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리고 전원을 켜보니 전체적인 버튼 배열과 스틱의 디자인이 조금 변경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SD 카드 슬롯과 이어폰 잭의 위치가 오른쪽으로 이동해 편리해졌으며, 전원 버튼 위치도 살짝 조정되었습니다.
이번 모델에서 흥미로운 점은 기존에 외장 그래픽 카드 연결이 가능했던 XG 모바일 포트 대신 USB 4.0 포트 두 개로 확장성이 강화되었다는 점입니다.
외장 그래픽을 자주 사용하는 분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일 수 있지만, USB 4로 대체됨에 따라 호환성은 오히려 넓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배터리 용량입니다. 전작에 비해 배터리 용량이 40Wh에서 80Wh로 두 배 늘어났으며, 이는 웬만한 16인치 노트북보다도 큰 용량입니다.
하지만 배터리 용량이 커진 만큼 무게도 약 70g 정도 증가해 다소 무겁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오래 들고 사용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무게지만, 배터리 성능이 확연히 향상되어 게임이나 작업 시간을 크게 늘릴 수 있는 점은 장점입니다.
뒷면의 버튼 크기가 줄어들어 조작이 조금 더 용이해졌고, 상단의 버튼들도 디자인적으로 더 큼직해졌습니다. 버튼의 키감은 다소 저렴해진 느낌이 들지만, 필요한 순간에 쉽게 조작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스틱과 그릴의 디자인 변화도 조금 있었지만, 조작감 차이는 실제 사용해 보아야 더 명확히 느껴질 것 같습니다.
이번 모델의 디스플레이는 아쉽게도 전작과 동일한 HD급 LCD가 탑재되었습니다.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경쟁 모델들과 비교하면 화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OLED를 추가하면 가격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어 아쉬움을 감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스팀 덱처럼 더 크고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이 점이 구매에 고려될 요소로 보입니다.
성능 면에서는 기존 모델과 큰 차이가 없었으며, AMD 라이젠 G1 익스트림 프로세서를 계속 사용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램이 16GB에서 24GB로 증가했습니다.
이는 더 높은 클럭 속도(7500MHz)를 제공하여 다중 작업 성능을 조금 더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추가로, SSD는 더 일반적인 M.2 2280 규격을 지원해, 용량을 쉽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틀 정도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해 본 결과, 성능적인 면에서 큰 차이는 느끼지 못했지만, 배터리 수명이 확실히 길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하데스'를 30분 플레이할 때 배터리가 약 17% 줄어들어 이전 모델보다 약 두 배 가까이 긴 사용 시간을 제공합니다.
또한 팬 소음이 조금 더 조용해진 느낌이 들었는데, 고주파음이 줄어들어 장시간 게임을 할 때 귀에 덜 거슬리게 되었습니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체감된 무게 차이는 장시간 사용 시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배터리가 크게 늘어난 덕분에 더 긴 게임 시간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UMPC가 AAA급 고사양 게임을 돌리기에는 화면 크기나 조작성 면에서 한계가 있어, 캐주얼한 게임이나 중사양 정도의 게임을 즐기기에 더 적합합니다.
실제로 '피의 거짓'을 예로 테스트해본 결과, 최상옵에서 약 40프레임, 중옵에서는 60프레임 정도로 플레이할 수 있어 원활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UMPC는 라이트한 게임에 최적화된 사용 환경을 제공하며, 대체로 일반적인 노트북처럼 윈도우 운영체제에서 작업이 가능해 게임 외에도 다양한 활용이 가능합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모델은 더 길어진 배터리 수명과 조용해진 팬 소음, 향상된 램 클럭과 USB 4 지원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무게 증가와 아쉬운 디스플레이는 개선이 필요할 부분으로 남았습니다.
특히 UMPC가 앞으로 더 많은 유저층을 확보하려면 모바일 프로세서의 성능 향상과 디스플레이 개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