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Z 폴드 6를 한 달 넘게 사용하면서 실제로 느꼈던 점들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스펙은 이미 여러 번 다뤄졌으니, 이번엔 사용하면서 느꼈던 장단점과 실사용 포인트에 집중해보려고 해요.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폴드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접었을 때는 스마트폰, 펼쳤을 때는 태블릿이 되는 폼팩터입니다.
전작인 폴드 5까지는 이 두 가지 기능의 경계가 다소 모호했다면, 폴드 6에서는 확실하게 구분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갤럭시 Z 폴드 6 사양
프로세서 : 퀄컴 스냅드래곤 8 Gen 3 for Galaxy SM8650-AC Platform
메모리 : 12GB LPDDR5X SDRAM, 256 / 512GB / 1TB UFS 4.0 규격 내장 메모리
디스플레이(메인) : 7.6인치 7:6 비율 2160 x 1856 New Infinity & Infinity Flex Display
디스플레이(커버) : 6.3인치 22:9 비율 2376 x 968 Infinity-O Display
카메라(전면) : 기본형 400만 화소 카메라 + 커버형 1,000만 화소 카메라
카메라(후면) : 기본형 5,000만 화소 카메라 + 초광각 1,200만 화소 카메라 + 3배 망원 1,000만 화소 카메라
배터리 : 내장형 4,400mAh
규격(접힌 상태) : 153.5 x 68.1 x 12.1mm
규격(펼친 상태) : 153.5 x 132.6 x 5.6mm
무게 : 239g
색상 : 네이비, 핑크, 실버 쉐도우, 화이트, 크래프티드 블랙
제가 폴드 2를 오래 사용하다가 다시 일반 스마트폰으로 돌아갔었는데요, 폴드를 쓰는 이유는 분명해졌어요. 바로 큰 화면에서 멀티태스킹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큰 화면을 잘 활용하지 않으신다면, 굳이 폴드를 선택할 이유는 없겠죠. 하지만 폴드 6의 커버 디스플레이는 전작과 비교해 활용도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베젤이 얇아지면서 화면 비율이 넓어져서 기존 폴드의 커버 디스플레이를 쓸 때 느껴졌던 답답함이 많이 사라졌어요. 실제로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타자를 칠 때도 키보드 간격이 좁지 않아서 훨씬 편하고 정확하게 입력할 수 있었습니다.
커버 디스플레이의 사용성 개선 덕분에 오히려 메인 화면보다 커버에서 타이핑하는 것이 더 편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이전에는 커버 디스플레이를 보조용으로 쓴다는 느낌이 강했다면, 폴드 6에서는 진짜 스마트폰처럼 쓰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두께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펼쳤을 때 얇아지는 두께는 만족스럽고, 실제로 폴드를 펼쳤을 때 손에 느껴지는 무게도 기존 태블릿에 비해 훨씬 가볍습니다.
내부 디스플레이의 비율도 살짝 달라져서 가로로 더 넓어진 만큼 화면이 더 커 보이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유튜브나 영상 스트리밍을 볼 때도 전체적인 시야가 더 넓어져서 시원한 느낌이 들었어요.
특히 베젤이 각지게 디자인되면서 화면 끝까지 꽉 차 있는 시원한 디스플레이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폴드 6를 사용하다가 다른 스마트폰으로 돌아가 보니 화면이 답답해 보일 정도로 그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졌습니다.
멀티태스킹 기능에서는 전작과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지만, 내보 디스플레이가 넓어지면서 두 개의 앱을 띄워도 파형 스마트폰 두 대를 쓰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를 보면서 게임을 하거나, 쇼핑하면서 유튜브 영상을 감상할 수 있어 폴드만의 장점이 극대화되었어요. 듀얼 모니터를 쓰는 듯한 경험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큰 만족감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디자인과 무게도 큰 변화 포인트였습니다. 폴드의 디자인이 각지고 세련되면서 더 젊은 느낌을 주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전에는 폴드가 조금 투박하고 ‘아저씨폰’이라는 느낌이 강했다면, 이번 폴드 6는 고급스럽고 젊어진 디자인 덕분에 여러 연령대가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무게 또한 크게 개선되어서 갤럭시 S24 울트라와 비교해도 폴드의 무게감이 오히려 더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그립감도 안정적이어서 한 손으로 들고 사용하기에도 편했고, 펼쳤을 때의 만족감은 상당했습니다.
폴드를 사용하면서 실제로 폴드 6의 무게는 울트라급 무게까지 내려온 만큼 사용성이 크게 개선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폴드 시리즈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내구성 때문에 케이스를 많이 사용하곤 하는데, 폴드 6는 기본 무게가 줄어서 케이스를 씌워도 부담이 덜해진 느낌이었습니다.
화면 밝기도 체감상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한 달 동안 사용하면서 야외에서 화면 밝기를 최대치로 올리면 강한 햇빛 아래서도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디스플레이 밝기가 개선되었어요.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폴드 특성상 저반사 코팅이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S24 울트라에 적용된 저반사 코팅이 폴드에는 빠진 것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대신 베젤이 무광 처리되어 화면은 반사되더라도 베젤은 그렇지 않아서 오히려 더 고급스럽게 보였습니다.
스피커 성능도 한 번 이야기해볼게요. 폴드 시리즈는 위아래로 스피커를 배치해 놓아 태블릿에 준하는 출력과 해상력을 보여줍니다. 갤럭시 S24 울트라에서 넘어오면 출력과 소리의 해상력이 좋다는 점이 바로 느껴졌어요.
물론 요즘 스마트폰 스피커가 전반적으로 좋아져서 S24 울트라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폴드가 더 풍부한 사운드를 들려준다고 느껴질 때가 많았습니다.
UI도 업데이트되면서 홈 화면의 앱 배열이 6x6으로 바뀌었습니다. 한 화면에 더 많은 앱을 배치할 수 있어 편리했고, 메인 디스플레이를 태블릿처럼 활용할 수 있는 기능도 매우 유용했습니다.
커버 디스플레이와 메인 디스플레이를 각각 별도의 디바이스처럼 꾸밀 수 있어 사용자 경험이 더욱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폴드 6를 사용하면서 느낀 아쉬운 점들도 있습니다. 첫 번째로 배터리 타임인데요, S23이나 S24 시리즈를 사용하다가 폴드로 넘어오면 배터리 타임이 그렇게 길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폴드의 배터리 용량이 S24보다 10% 정도 더 크지만, 화면이 더 크고 전력 소모가 많은 탓에 실제로는 S24보다 더 빨리 배터리가 닳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루 종일 사용하기에는 간당간당한 느낌이라서 이 부분은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두 번째로 앱 비율 문제입니다. 폴드의 내부 화면 비율이 독특하다 보니, 일부 앱들이 그 비율에 맞게 최적화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삼성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멀티태스킹 기능이나 화면 분할을 통해 어느 정도 해결하려고 노력했지만, 모든 앱이 제대로 최적화된 것은 아니었어요.
예를 들어, 배달 앱이나 쇼핑 앱을 사용하다 보면 화면이 꽉 차지 않고 비정상적으로 크게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운전 중에 폴드를 사용하기도 조금 불편했는데요.
일반 스마트폰 거치대에 폴드를 거치하면 크기와 무게 때문에 안정적으로 고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폴드 전용 거치대를 사용해야 하는 부분은 살짝 아쉽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케이스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폴드 전용 케이스는 힌지를 보호해야 하다 보니 디자인이 투박하고 예쁜 케이스를 찾기 어렵습니다.
힌지를 보호하는 케이스를 선택하면 디자인이 덜 예뻐지고, 예쁜 케이스를 선택하면 힌지 보호가 잘 안 되는 딜레마가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폴드 6는 멀티태스킹을 많이 하거나 큰 화면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지라고 생각됩니다. 한 달 넘게 사용하면서 느낀 장점이 정말 많았지만, 아직 몇몇 부분에서는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특히 폴드를 고민하시는 분들의 가장 큰 진입 장벽은 가격일 것 같은데요, 폴드 6를 구매할 정도의 가격이라면 S24와 태블릿을 함께 구매할 수 있는 수준이니 잘 고민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폴드 6는 목적에 맞게 사용한다면 정말 만족스러운 기기이지만, 단순히 비싼 스마트폰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드리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폴드를 고려하시는 분들은 자신의 사용 패턴을 잘 파악해보고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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